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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주리의 소외와 연대

by talk2861 2025.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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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는 황영미 작가가 2019년에 발표한 청소년 성장소설로, 10대 소녀 주리가 겪는 소외와 연대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학교, 가정, 친구 관계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던 주리가 '체리새우'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새로운 연대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이번 글에서는 주리가 경험한 소외와 그 소외를 극복하게 해 준 연대의 의미를 중심으로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가 전달하는 성장의 메시지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주리의 소외와 연대

가정과 학교에서 겪는 주리의 소외

주리는 평범해 보이는 소녀지만, 가정과 학교에서 끊임없는 소외감을 느낍니다. 아버지의 부재, 어머니의 무관심, 학교 내 왕따 분위기 속에서 주리는 점점 자신만의 껍질 속으로 숨어듭니다. 특히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미묘한 거리감과 소속되지 못한다는 감각은 주리를 더욱 고립시킵니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는 이러한 소외를 과장하거나 희화화하지 않고, 현실적인 디테일로 차분히 묘사합니다. 주리는 사랑받고 싶고, 이해받고 싶지만, 매번 벽에 부딪히며 상처를 입습니다. 소설은 이 과정을 통해 소외가 단순한 고독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에 대한 인정 욕구와 깊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체리새우, 비밀글을 통한 작은 연결

고립 속에서 주리는 우연히 '체리새우'라는 비밀 온라인 커뮤니티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곳은 다양한 고민과 상처를 가진 또래들이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참여했던 주리는 점차 다른 사람들의 글에 공감하고, 자신의 이야기도 털어놓으면서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됩니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는 디지털 공간을 단순한 탈출구로 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실에서 말하지 못했던 진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연대 공간으로 묘사합니다. 체리새우를 통해 주리는 '나만 외로운 게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소외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겪는 보편적 감정임을 이해하게 됩니다.

현실로 이어지는 연대의 힘

온라인에서 시작된 연결은 주리의 현실에도 작은 변화를 가져옵니다. 그녀는 더 이상 침묵하거나 방관하지 않고,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용기를 냅니다. 체리새우 친구들과의 만남은 주리에게 현실 세계에서도 연대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심어줍니다. 물론 여전히 상처를 받기도 하고, 완벽하게 소속감을 얻는 것은 아니지만, 주리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는 이 과정을 통해 진정한 연대란 완벽한 이해나 조건 없는 수용이 아니라, 서로의 고통을 인정하고 함께 존재하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주리는 체리새우를 통해 자신을 보호하는 동시에 세상과 다시 연결될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소외를 넘어 성장으로

주리는 체리새우를 통해 소외를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기 시작합니다. 이제 그녀는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는 주리의 성장을 통해, 청소년기의 소외가 단순한 고통의 시기가 아니라, 자아를 찾아가는 필연적 과정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주리의 변화는 갑작스러운 드라마틱한 전환이 아니라, 서서히 스며드는 성장의 과정입니다. 독자들은 주리를 통해 자신의 아픈 기억을 돌아보게 되고, 또한 현재의 외로움을 견디는 작은 용기를 얻게 됩니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는 소외와 연대라는 청소년기의 중요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입니다. 주리는 체리새우를 통해 고립을 극복하고, 자신과 세계를 다시 연결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황영미는 이 소설을 통해 상처 입은 청소년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조용한 위로를 전합니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를 읽고 나면,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비밀글이 되어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소외를 딛고 연대를 향해 나아가는 주리의 여정은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희망이 될 것입니다.